[길섶에서] 번개저녁/오풍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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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기자
수정 2008-05-27 00:00
입력 2008-05-27 00:00
군수로 있는 친구의 비서에게서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군수님의 (서울)일정이 바뀌어 저녁을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원래 점심을 같이하기로 해 시간을 비워놓고 있었다. 마침 저녁 약속도 없어 “기다리겠다.”고만 전했다. 그러고는 하루 일과를 보통 때처럼 소화했다.

오후 무렵이다. 친구가 서울에 막 올라왔다며 신고를 해왔다. 그러면서 서울의 다른 지인에게는 필자가 알리고, 대구의 또 다른 친구에게는 자신이 통화하겠다고 했다. 필자의 연락에 지인은 흔쾌히 응했다. 대구 친구는 오리라고 생각도 못했다. 그런데 정확히 오후 5시40분쯤 필자 회사에 나타났다.KTX를 타고 왔단다. 저녁 6시30분 약속을 했는데 50분 먼저 도착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넷의 ‘번개저녁’은 이뤄졌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서울 가서 저녁 먹고 왔다.”는 말이 낯설지 않다. 우린 두시간가량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밤 10시45분쯤 휴대전화가 울렸다.“이제 막 도착했네. 잘 자고.”대구 친구가 보낸 문자 메시지였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8-05-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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