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추기(思秋期)/ 구본영 논설위원
수정 2008-04-05 00:00
입력 2008-04-05 00:00
사추기는 요즘 절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낱말이다. 벌써 진달래가 망울을 터뜨린 새 봄에 설렘이나 청춘, 혹은 사춘기(思春期)와 같은 단어라면 또 모르겠지만. 인생 후반전을 향한, 엇비슷한 연배의 심경 토로여서 더 절실하게 와닿았던 듯하다. 특히 “이젠 꼭 주연이 아니더라도 좋은 조연도 좋다.”는 그녀의 말도 진솔하게 들렸다.
그렇다. 꿈과 희망이 어디 청소년들의 전유물이겠는가. 연령이야 사추기일지라도 새것에 대한 열정만 잃지 않는다면 정신적으론 사춘기나 다를 바 없을 게다. 다만 삶이 고단할수록 허황된 미래만 그리기보다는 현재에도 충실해야 하지 않겠는가. 로맹 롤랑이 그랬던가.“성공한 사람이란 할 수 없는 일만 바라는 게 아니라 잘할 수 있는 일을 제때에 한 사람”이라고.
구본영 논설위원
2008-04-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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