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런 경찰관들 옷 벗겨야 한다
수정 2008-04-01 00:00
입력 2008-04-01 00:00
혜진·예슬양 사건의 범행 과정이 드러난 뒤 사건을 담당한 한 수사관이 ‘부실 수사’를 고백했을 때 우리는 제도·조직을 어떻게 보완하더라도 경찰관들의 의식과 수사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 한 범죄 예방과 범인 검거는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이번에 일산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처리하는 경찰의 태도를 되짚어 보면 그같은 우려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능력 또는 의지가 없는 경찰관들에게 더 이상 우리사회의 치안을 맡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다. 처음 출동해 CCTV를 보고도 단순 폭행이라 보고한 경찰관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 간부들, 피해 어린이 부모에게 언론에 알리지 말라고 요구한 경찰관,CCTV 확인시 납치사건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해명한 일산경찰서장, 그밖에 기강해이가 이 정도에 이를 만큼 방치한 경찰청 지휘라인은 옷을 벗어야 한다. 국민은 경찰 스스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예의주시하다 자성의 정도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 더욱 강력한 주문을 하게 될 것이다. 다른 공무원들처럼, 경찰도 철밥통으로 놔둘 순 없다.
2008-04-0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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