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예산 절약한다며 멀쩡한 집기 버리나
수정 2008-03-24 00:00
입력 2008-03-24 00:00
집기를 사무실에 방치하고 떠난 해수부도 문제지만, 이곳에 새로 입주한 보건복지부 공무원들도 한심하긴 마찬가지다. 자기들 비품과 서류가 아니라고 해서 모조리 바깥으로 들어냈다니 어이가 없다. 경황 없는 이전·입주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나, 혈세를 우습게 여기지 않고서야 이런 일이 생겼겠나. 몇만원짜리 의자와 몇십만원짜리 컴퓨터를 다시 구입하려면 또 혈세를 퍼부어야 한다. 여론의 질타를 받자 이튿날 쥐도새도 모르게 치운 것을 보면, 잘못을 알기는 아는 모양이다.
이번 일은 세금에 대한 공무원들의 인식이 아직 멀었다는 것을 보여준 작은 사례일 뿐이다. 정부가 내년 예산부터 경상경비를 10% 줄이겠다고 단단히 약속했지만, 이런 식이면 백년하청이다. 혈세가 들어간 것이면 대형 국책사업비부터 조그만 비품비에 이르기까지 모두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다. 세금은 흥청망청 써도 되는 눈먼돈이 아니라 국민의 피와 땀이라는 점을 제발 명심하기 바란다.
2008-03-2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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