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기다림의 세월/ 육철수 논설위원
육철수 기자
수정 2008-03-07 00:00
입력 2008-03-07 00:00
그러니까 3년 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짜리 막내한테 영어공부 좀 시켜보려고 외국에 몇달 보냈다. 문제는 갔다 와서 생겼다. 막내는 그곳의 생활이 맘에 들었던지, 이따금 그 추억을 떠올렸다. 귀국해서는 학업에 흥미를 잃고 펀펀 놀기만 했다. 아무리 달래고 을러도 백무소용이었다. 그러던 아이가 공부를 하겠다니, 세상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더 지켜봐야겠지만 학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만으로 일단 청신호다.
돌이켜보니 지난 몇년동안 막내로 인해 속이 참 많이 상했다. 남들은 뭘 그런 걸 고민하느냐 하지만 내겐 기다림의 세월이었다. 그날 출근길은 발걸음이 왜 그리 가볍던지….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2008-03-0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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