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행복론 1장/구본영 논설위원
구본영 기자
수정 2008-01-21 00:00
입력 2008-01-21 00:00
할머니들은 권리금 주고 얻은 아파트단지 앞 포장마차의 영업기한이 차서 이 곳으로 이전했단다. 유사 업종 노점이 많아 경쟁은 더 치열해 보였다. 영업장을 옮겨 힘들지 않으냐고 묻자 자매는 “더 늙어서 관둘 때까지 그곳에서 장사하면 좋았겠지만, 이곳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좋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바로 옆에서 호도과자를 파는 청년과는 따뜻한 어묵 국물을 대접하면서 친해졌다고 했다.
할머니들의 뜻밖의 밝은 표정에서 안분지족(安分知足)이란 옛말이 새삼 떠올랐다. 분수를 지키는 일이 행복의 첫걸음이라는 데는 동서양이 따로 없는 것 같다. 제임스 오펜하임이 그랬던가.“어리석은 이는 행복이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명한 자는 자기의 발치에서 키운다.”고.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2008-01-2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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