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불쌍한 나무들/임병선 체육부차장
수정 2007-12-21 00:00
입력 2007-12-21 00:00
서울 청계천로를 비롯, 웬만한 대기업 사옥 앞, 특급호텔 앞 나무들은 어김없이 저처럼 잔인무도한 짓을 당하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야 할 부모들이 오히려 더 들떠 환호작약하는 걸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답니다.‘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는 걸 과시하겠다는 건가요. 어처구니없습니다. 저 하늘에 걸린 달님의 빛이 인간이 만든 수십억 개의 전등보다 더 위력있고 가치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할 어른들이 아닌가요.
한번 처지를 바꿔 생각해 보세요. 멀쩡한 생명체에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을 한 해를 보내는 소회와 달뜸이란 식으로 둘러대선 곤란하겠지요. 그렇지 않나요.
이상, 서울 청계천로에 서있는 앙상한 나무의 애처로운 하소연이었습니다. 으악, 술 취한 아저씨, 제발 저리 좀 가세요.
임병선 체육부차장 bsnim@seoul.co.kr
2007-12-21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