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음의 겨울/이목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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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12-17 00:00
입력 2007-12-17 00:00
겨울이 깊어지면 고민이 생긴다. 올해는 내복을 입을 것인가. 위는 코트가 있어 덜 춥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무릎 아래가 시리다.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낮추자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도 있지만 왠지 내복을 가까이하기가 꺼려진다.“나도 이제 한물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다른 차원의 대답이 돌아와 깜짝 놀랐다. 내복을 입느냐는 늙음과 관계 없다고 했다.‘마음의 겨울’이 문제라는 것이다. 아빠가 나이들어감을 느끼는 이유로 세가지를 댔다. 첫째, 한 말을 자꾸 되풀이한다. 둘째, 머릿속에 한번 틀리게 입력된 사항을 쉽게 바로잡지 못한다. 셋째, 고집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좋은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자상한 아빠라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내가 한 말들을 아들은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었다. 곰곰이 돌아보니 맞는 지적이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아들에게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하기 전에 공부를 하기로.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야 하고, 틀린 입력을 고치는 노력을 해야겠다.

이목희 논설위원
2007-12-1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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