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돈 없는 부모는 자녀도 외면하는 사회
수정 2007-12-11 00:00
입력 2007-12-11 00:00
참으로 낯 뜨겁고도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아닐 수 없다. 부모가 돈이 없으면 자식조차 외면한다는 의미 아니겠는가. 하긴 주위를 둘러보면 그같은 조사결과가 잘못됐다고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 세태이다. 장성한 자식이 여럿 있는데도 노부모를 모시지 않기에 거리를 헤매는 노인, 혼자 살다 외로이 숨을 거두는 독거노인이 적지 않다. 또 자식이 재산을 노려 부모를 해(害)하는 패륜마저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것이 이 사회의 실제 모습이다.
따라서 우리사회에 왜 이같은 현상이 만연하는지 다같이 고민하고 대책을 찾아야 할 시점이 됐다. 그 원인의 하나로 황금만능주의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이면 무엇이든 된다는 생각으로 돈 버는 데만 치중하면서 가족·사회 돌보기를 소홀히 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노부모 세대에게 돌아왔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이는 젊은 부모세대에게도 대물림될 일임을 그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노인 모시는 일을 자녀에게 맡긴다는 인식이 얼마나 허구인가가 이제 여실히 드러났다고 판단한다. 그러므로 이 기회에 노령인구를 부양하는 일은 국가가 전적으로 떠맡을 수밖에 없다는 기조에서 관련정책 일체를 재점검, 강화해야 하겠다.
2007-12-11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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