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의정치 조롱하는 김홍업씨 행보
수정 2007-07-27 00:00
입력 2007-07-27 00:00
김 의원 스스로도 마땅한 명분이 없어서인지 이렇다 할 탈당의 변도 내놓지 않았다. 표 달랄 때가 언제인데 유권자들에게 일언반구의 설명도 없이 떠나는 배짱이 놀랍다. 지역구민들조차 납득시키지 못하는 마당에 범여권 대통합이라는 명분으로 포장한들 믿을 국민이 몇이나 될지 궁금하다. 제3지대 신당이 대통합의 산실을 자임하고 있지만, 주도세력의 면면을 보라.86명의 소속의원 중 열린우리당 당적을 보유하지 않았던 의원은 김 의원을 포함해 4명뿐이다. 범여권내에서조차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자탄이 나올 정도다.
제3지대 신당 창당은 지난 4년여 여당으로서 공과를 평가받기가 두려워 간판을 바꿔달려는 발상과 다름없다. 이런 신당에 가담하는 것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눈가림 정치에 동참하는 일이 아닌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정당정치를 이토록 훼손하고도 다음 선거에서 표를 달라고 손을 내미는 것은 유권자를 조롱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대의정치를 우롱하느니 정치를 그만두는 게 그나마 정치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일 것이다.
2007-07-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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