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능성과 한계 보여준 후보검증 청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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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7-07-20 00:00
입력 2007-07-20 00:00
어제 열린 한나라당 후보검증 청문회는 정당사 초유의 정치실험으로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줬다. 무엇보다 대선 후보를 당이 검증무대에 올리고 이를 TV로 생중계함으로써 국민들에게 후보 선택의 판단 근거를 제공한 것은 높이 평가할 대목이다. 한국의 선거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리는 제도적 발전이라 하겠다. 전직 검사,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으로 구성된 검증위원들이 많은 제약 속에서도 이명박·박근혜 두 예비후보의 의혹들을 파헤치려 노력한 점도 돋보인다. 당초 면죄부만 주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이런 노력 덕분에 어느 정도 씻을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후보들의 자세다. 이·박 두 후보는 파상적인 질문 대부분을 오해라거나, 기억에 없다거나, 아니면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며 피해갔다. 이 후보가 자신의 맏형·처남의 부동산 투기 및 차명거래 의혹에 대해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발뺌식 답변으로 일관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박 후보가 고 최태민 목사의 역할 등에 대해 대부분 오해라고 일축한 것도 의혹 해소에는 미흡하다. 두 후보가 금융거래내역 등 실체규명에 필요한 핵심자료를 내놓지 않은데다 청문 시간이 짧아 검증이 핵심을 파고들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실체규명과 별개로 답변 태도 또한 후보 선택의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는 있다고 하겠다.

한나라당 차원의 검증은 막을 내렸으나 많은 의혹들은 그대로 남았다. 따라서 검찰 수사와 별개로 국민 차원의 검증작업은 12월 대선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후보 선택의 정보가 더 많이 국민에게 제시돼야 한다. 범여권도 한나라당의 후보 검증을 깎아내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된 후보검증으로 국민의 선택을 구해야 할 것이다.

2007-07-2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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