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얼굴 없는 400억 기부가 주는 감동
수정 2007-07-14 00:00
입력 2007-07-14 00:00
재물에 집착하지 말고 항상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살라고 무남독녀를 가르친 어머니, 그 어머니의 뜻을 살려 거액을 아낌없이 희사한 기부자 모두에게 우리는 무한한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 아무런 조건없이 이만한 개인 재산을 희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우리 사회의 척박한 기부 문화를 생각해 볼 때 400억원 기부는 감동을 넘어 충격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12위 수준의 경제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기부문화는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기부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도 기업 의존형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부문화가 일반화된 미국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거둔 자선기금 중 4분의 3이 개인의 소액기부였다. 익명 기부자의 400억원 희사가 우리 사회에 개인 기부문화 정착이라는 공명을 낳기를 기대한다.
2007-07-14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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