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제 청계천/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7-06-29 00:00
입력 2007-06-29 00:00
아쉬움을 접고 큰길 철책에 기대어 청계천을 굽어봅니다. 큰비가 왔는데도 물살은 여느때 그대로입니다. 대신 물빛만은 더욱 투명해 바닥까지 훤히 들여다보입니다. 폭포 밑 웅덩이를 바라보노라니 무언가 꾸물거립니다. 아, 물고기 떼입니다.10∼20마리가 떼지어 헤엄치다 흩어졌다 하며 춤을 춥니다. 몇 놈은 함께 놀기에 싫증 났는지 가장자리 통로를 타고 미끄럼 타듯 하류로 향합니다. 그런가 하면 물살에 조금씩 밀리면서도 힘차게 폭포 밑 웅덩이로 기어오르는 놈들도 있습니다.
청계천 복원 직후 4가쯤에서 처음 물고기를 만났던 감동이 되살아납니다. 자연은 인간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생명력이 뛰어난 모양입니다. 비 온 뒤 청계천, 참 좋습니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7-06-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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