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구걸의 격(格)/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7-04-05 00:00
입력 2007-04-05 00:00
동석한 후배들이 그의 뻔뻔함과 함께 나의 무절제한 동정심을 비판하는 바람에 방어논리를 펴느라 급급한 참에 고함소리가 술집을 울렸다.“사지 멀쩡한 젊은 놈이 늙은이에게 돈을 달래?” 몇 좌석 건너 노인 10여명이 있는 자리에서였다.
구걸한다고 해서 비굴하게 굴 이유는 없겠으나 적어도 고마워하는 마음은 가져야 하지 않겠나. 모든 일이 그러하듯 구걸에도 격(格)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7-04-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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