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작가회의’ 명칭 변경 무산 아쉽다
수정 2007-01-29 00:00
입력 2007-01-29 00:00
자유실천문인협회를 모태로 한 이 문인단체는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로 이름을 바꾸면서 민족의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문학인들이 추구할 것은 민족문제 말고도 많다. 그래서 우리는 “명칭 때문에 젊은 문인을 포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변경하는 것이 옳다.”는 이 단체 정희성 이사장의 현실인식이 정확하다고 본다.‘민족’이라는 이름 때문에 외국에서는 극우단체로, 국내에서는 좌파단체로 인식되므로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는 것은 오히려 부차적인 문제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문학인에게는 세계화나 변질된 민주화, 민족통일 같은 거대담론 말고도 사회의 다양화에 따라 짚어내고 아울러야 할 일이 수두룩하다.‘민족’의 울타리에 가두어서는 현실을 제대로 좇을 수 없다. 불발에 그쳤지만 ‘작가회의’등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은 민족을 버리는 일이 아니라 문학의 텃밭을 더욱 확장하는 길일 것이다.
2007-01-29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