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용산시민공원에 복합쇼핑몰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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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11-29 00:00
입력 2006-11-29 00:00
용산 민족공원의 지하 개발을 두고 정부와 서울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국무조정실 용산공원추진단은 공원의 일부 지하공간을 대형 쇼핑몰이나 코엑스와 같은 멀티플렉스 형태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민족공원특별법안을 마련했다고 한다. 자연생태공원의 조성을 주장해온 서울시는 물론 반대하고 있다.

우리는 민족공원으로 조성될 용산기지의 일부 지역일지라도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지상뿐 아니라 지하도 마찬가지다.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돼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사실상 이뤄진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정부도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개발안은 신분당선 역사가 들어설 용산 국립박물관 인근을 포함해 공원주변의 지하철역과 연계해 상가와 음식점 영화관 휴식 공간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복합 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대로 추진될 경우 환경 및 생태의 훼손·파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생태공원을 조성할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용산 민족공원은 정부의 설명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근대기 외세 주둔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국민들의 품에 돌려주는 의미가 있다. 국민들에게 조국의 환경·생태의 의미를 되살리며, 민족의 자존을 가슴에 새기도록 하는 뜻이 담겨있다. 시민공원의 차원을 넘어 민족공원으로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런 취지를 살리려면 시설물은 공원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 건설에 그쳐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계획이 공원의 일부를 개발의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6-11-29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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