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사랑/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수정 2006-11-23 00:00
입력 2006-11-23 00:00
하지만 사랑을 어찌 경박, 경망에 더 방점을 둘 수 있을까. 가슴아린 ‘지고의 아픔’이 더 많은 게 사랑이다.43년전 동독 유학중 강제 송환된 북한인 남편을 찾아 달라는 어느 독일 여인의 편지가 며칠전 언론에 공개됐다.“사랑하는 레테나 어떻게 지내시오. 오늘은 단지 내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하고 싶소.” 결혼 1년 만에 송환된 남편이 보낸 마지막 편지다. 내년이면 일흔인 그녀는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지금도 북한에 보내고 있다고 한다. 메아리없는 망부가를 부르는 그녀의 상처가 너무 애닯다. 소설가 김형경은 그랬다.“사랑은 환상, 하지만 상처가 없다면 헛된 유희일 뿐”이라고.
최태환 수석논설위원 yunjae@seoul.co.kr
2006-11-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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