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꼴찌의 부활/우득정 논설위원
우득정 기자
수정 2006-10-23 00:00
입력 2006-10-23 00:00
K가 늦더위와 가을 가뭄으로 올해엔 몹시도 귀해진 송이버섯을 구했다며 친구들을 모아 달랜다. 소주 한잔에 버섯 한송이씩을 입에 우겨넣으면서 “네가 어떻게 공부할 생각을 했냐.”고 아직도 못 믿겠다는 듯이 친구들이 묻는다.“군에서 소대장이 ‘야, 얼마나 농땡이를 쳤으면 대학도 못 갔나.’하며 머리를 쥐어박더군.”그때 속에서 불길이 확 치밀면서 반드시 꺾어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단다.
그러자 당시 K와 꼴찌를 다투던 녀석들이 앞다퉈 발언에 나선다.“고3때 남들이 공부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일로 조금 바빴던 것밖에 없잖아.”K가 “그때 부모님 심정은 어땠을까.”하고 되묻자 모두 입을 다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6-10-2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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