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문학 위기는 한국사회 영혼의 위기다
수정 2006-09-18 00:00
입력 2006-09-18 00:00
인문학은 이성을 연마하고 성찰적 ‘영혼’을 길러주는 학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수년전부터 인문학의 존립은 위협에 처해 왔다. 안으로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학계의 잘못이 자리잡고 있고, 밖으로는 신자유주의와 물신숭배의 풍조가 만연한 때문이다. 학생들은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인문학 강좌와 전공을 기피하고, 대학은 성과주의에 물들어 인문학에 대한 지원을 줄였다.
구미에서도 1980년대 인문학의 위기론이 대두했고, 일본에서는 1990년대 구조조정 과정에서 인문학 학과를 폐지하는 대학이 속출했다. 그러나 이후 구미와 일본은 정부 지원과 민간 재단 지원 등을 통해 인문학 연구를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2005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정부의 연구개발 지원예산 가운데 인문학 분야의 비중이 0.9%에 불과하다. 교수 성명이 모든 학문과 교육의 기초인 인문학을 위기에서 구하는 계기가 되려면 정부, 대학당국, 인문학계 등이 실용성의 함정에서 빠져나와 중지를 모으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2006-09-18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