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중랑천변을 걷다/이호준 뉴미디어국장
수정 2006-08-22 00:00
입력 2006-08-22 00:00
잘 포장된 중랑천변은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특히 노인들이 씩씩하게 페달을 밟으며 지나갈 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배낭을 메고 뚜벅뚜벅 걷다 보니 금세 땀이 흐른다. 하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상쾌하다. 이런 날을 잠으로 때웠다면 얼마나 아까울까.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하늘은 저만치 물러나 있다. 코스모스가 바람따라 손짓한다. 그 극성스럽던 여름도 이젠 떠날 준비를 하는 모양이다. 영원히 자리를 지키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한다. 하나가 떠나면 다른 하나가 빈곳을 채운다. 욕심만으로는 무엇도 지킬 수 없다. 하물며 사람 사는 일이야….
이호준 뉴미디어국장 sagang@seoul.co.kr
2006-08-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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