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관점(觀點)/황진선 논설위원
황진선 기자
수정 2006-08-18 00:00
입력 2006-08-18 00:00
그러고도 계속해서 경찰차를 따라갔는데 경찰차는 다음 교차로에서도 정지선을 무시했다. 아니, 좌우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부딪힐 만큼 더 깊숙이 들어갔다. 그래서 다시 속으로 욕을 하려던 순간,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량들이 서행을 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빨간불과 파란불을 번쩍이는 경광등도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차 싶었다. 그제야 사고가 많은 교차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하려 했음을 안 것이다. 경찰관을 다시 볼 수밖에. 사람에 대한 평가가 1∼2분 사이에 그렇게 바뀐 적은 없는 것 같다. 시각을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2006-08-1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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