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r.쓴소리’의 균형감각을 기대한다
수정 2006-07-28 00:00
입력 2006-07-28 00:00
조 전 대표가 2004년 국회의 노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에 앞장섰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의 당선이 당시 탄핵소추를 정당화했다면서 탄핵 재추진 가능성까지 시사해선 안 된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지금 국민투표를 하면 탄핵 찬성표가 많이 나올 것”이라며 “필요성이 있으면 그것(탄핵)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다행히 조 전 대표는 탄핵세력 연대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선거기간 중 여당측이 나를 탄핵의 주역이라고 공격해 맞받아쳤을 뿐”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실정을 거듭하는 정부·여당을 강력히 비판해야 한다. 하지만 임기를 가진 대통령을 툭하면 탄핵하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언행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정계개편도 마찬가지다. 국민경제가 어렵고, 안보상황이 심상찮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한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요 인사들은 정계개편을 강력히 부채질할 움직임이다. 내년 대통령선거가 아직 멀었는데 정치판을 흔들어 대권구도를 유리하게 만드는 일에 몰두해서야 되겠는가. 이 부분에서도 조 전 대표가 원칙을 지켜야 한다. 그는 인위적 정계개편에 반대한다는 소신을 과거 여러차례 피력했었다. 이념과 노선, 정강정책이 다른 정파와의 야합이라면 조 전 대표가 앞장서 막길 바란다.
2006-07-2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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