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위공무원 요직 채워놓고 개방했나
수정 2006-07-05 00:00
입력 2006-07-05 00:00
중앙인사위 등에 따르면 고위공무원단제 출범 직전인 지난달 말 각 부처의 인사가 집중되면서 전체 358개 개방직의 11.2%인 40개가 소속 공무원들로 채워졌다. 대부분 제도 시행을 일주일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 인사가 이뤄졌다고 한다. 특히 한 부처는 무려 8개 개방직을 소속 공무원으로 채워버렸다. 발 빠른 행보가 그저 놀랍다. 이들 부처는 “행정공백을 막기 위해 불가피했다.”고 말한다. 공모절차에 필요한 1∼2개월 동안 자리를 비워둘 수 없었다는 것이다.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다. 공모절차가 끝날 때까지 전임자 임기를 연장하는 등 업무공백을 줄일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개방에 대한 의지가 부족한 것이 보다 직접적인 이유라 하겠다.
고위공무원단제 시행 이전에도 개방형 직위의 민간 참여는 저조했다. 지난달 현재 전체 개방형 직위 146개 중 42%인 62개만 민간인으로 충원됐을 뿐이다. 무엇보다 공직사회의 폐쇄성이 원인이다. 이를 개선하지 않는 한 무늬뿐인 공직개방의 현실은 계속될 것이다. 공직사회의 경쟁력 강화도 그만큼 지체될 뿐이다. 각 부처의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
2006-07-0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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