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아내의 눈물/이목희 논설위원
이목희 기자
수정 2006-06-26 00:00
입력 2006-06-26 00:00
갑자기 인생이 서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남편과 아들 둘을 위한 운전기사밖에 더 되느냐는 한탄이었다. 그날도 하루의 절반 이상을 운전하며 보냈다고 했다. 아침 일찍 남편을 회사까지 출근시킨 뒤 허겁지겁 돌아와 고교생 아들을 학교로 태워줬다. 다음에 대학생 아들을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고, 낮에는 교회 일로 또 만만치 않은 거리를 왕복했다. 오후부터는 큰아들과 남편을 귀가시켰고, 저녁 늦게까지 작은아들의 학원과 독서실을 오갔다.
두 아들을 불러 앉혔다.“우리 편하자고 엄마를 너무 혹사시켰다.” 되도록 대중교통을 이용하겠다고 아내에게 통보했다.“잘 되겠어요, 내가 참으면 되지.” 아내가 극구 이전처럼 하자니까 편히 출퇴근하려는 이기심이 다시 힘을 얻는 듯해 고민스러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2006-06-26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