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희한(稀罕)
오풍연 기자
수정 2006-03-30 00:00
입력 2006-03-30 00:00
이름에 한(罕)자를 사용하면 더 곤란해진다. 성씨와 아무리 조합하려 해도 유추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간’으로 읽는다.3공 시절 청와대를 출입한 언론계 대선배가 있다. 가운데 이름에 ‘罕’자를 썼다. 그런데 이름덕을 톡톡히 봤다. 한학에 조예가 깊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선배에게 관심을 가졌다. 멀리감치 있어도 ‘○한○ 기자’ 하면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다고 한다. 자신의 한문 실력도 은근히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한자가 우리 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실제 ‘대한민국(大韓民國)’을 똑바로 쓰는 대학생이 적다고 한다.‘희한한’ 일에 놀라울 따름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3-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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