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점/우득정 논설위원
우득정 기자
수정 2006-03-15 00:00
입력 2006-03-15 00:00
한결같이 자신의 처지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점술가의 점괘를 들먹인다. 족집게 같더라는 찬사와 함께. 귀를 쫑긋하고 있던 한 친구가 눈을 반짝이며 몇번이고 진짜냐고 되묻는다. 그러곤 잽싸게 점술가의 상호명과 전화번호를 받아적는다. 최근 사업이 신통치 않아 눈에 띄게 기가 죽어있던 녀석이다.
똑같은 말이라도 남의 입, 특히 점술가의 입을 빌리면 훨씬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그래서 점술가를 찾는 것은 운세를 알고 싶다기보다는 남의 입을 통한 변명을 찾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어차피 살아온 대로 보상받는 것이 인생인 것을.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2006-03-1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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