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어떤 기도/오풍연 논설위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오풍연 기자
수정 2006-02-22 00:00
입력 2006-02-22 00:00
간절한 바람이 이뤄졌을 때 그 기쁨은 형언조차 하기 어렵다. 더욱이 만성질병에서 해방되면 무엇에 비하랴. 병을 고칠 수만 있다면 어떤 일인들 못하랴 싶은 게 인간이다. 그러나 병은 늘 우리들 곁에 있다. 살다 보면 언젠가는 병에 걸리게 마련이다. 불치병,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당사자는 물론이려니와 집안 전체가 초비상에 걸리게 된다. 언제,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일 먼저 하는 게 기도다. 신앙인이 아니라도 기도를 하게 된다.“제발 낫게 해 달라.”고 매달린다. 누구를 향한 외침도 아니다. 오로지 병마와 싸워 이기기 위해 절규하는 것이다. 저명한 신경정신과 의사인 K씨는 이를 ‘어린이 기도’와 ‘어른 기도’로 분류했다.“낫게 해달라.”고만 하면 어린이 기도라고 했다.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것이 어른 기도라고 정의했다. 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든, 회복되든, 죽음에 이르든, 그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라는 설명이다.



하늘의 뜻이라 해도 죽음은 모두에게 두려운 존재다. 주위에 불치병에 걸린 이들이 적지 않다. 쾌유될 수 있다면 어떤 기도든 해주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6-02-22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