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후원금 한도 슬쩍 올린 국회의원들
수정 2006-02-18 00:00
입력 2006-02-18 00:00
우리는 이번 개정안이 분명 잘못된 것임을 밝혀둔다. 우선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정치자금법을 또다시 개정한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제대로 된 국회와는 거리가 먼 지금 상황에서는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국회 실무자의 실수로 당초 합의 내용과 다른 것이 들어가 이번에 바로잡은 것이라는 국회측의 설명 역시 너무 군색하다.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국민들이 어디 있겠는가. 몇달간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던 정치개혁특위는 허울에 지나지 않았다는 말인가. 의원들의 불만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밝히지 못하는가.
따라서 우리는 이번 정치자금법 개정안의 재개정을 강력히 촉구한다. 적어도 정치자금법과 같은 민감한 법안은 최소한 1년 이상 시행해본 뒤 개정 여부를 거론하는 게 도리라고 본다. 특히 올해는 선거가 있는 해여서 후원금 모금 한도액이 3억원에 달한다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접음이 적지 않다. 합법적 공천장사를 하겠다는 것인가.
2006-02-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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