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선생님의 연륜/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수정 2005-11-28 00:00
입력 2005-11-28 00:00
일현이 엄마는 담임 교사를 찾아 “애들 싸움에 좀 창피하기는 하지만…, 안타깝네요.”라고 자초지종을 늘어놓았다. 처음엔 난감해 하던 선생님은 “고맙습니다.”라며 인사까지 하더란다.
“교사로서 한계가 있는 만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진 일은 부모님이 알려주셔야 해요. 그래야 큰 일을 막을 수 있답니다.”라면서. 짱이라는 학생은 하도 말썽이 심해 신경 쓰고 있고, 현재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며 양해를 구하더라는 것이다.
50대 중반인 선생님은 다음 날 ‘친구들끼리 싸우면 안 된다.’는 주의와 함께 일현이에게는 엉덩이를, 상대편 아이들에게는 종아리를 때렸다고 한다. 괜스레 한쪽만 처벌하면 역효과가 생길까 염려해서인 듯하다. 선생님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05-11-28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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