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임원은 바보/이상일 논설위원
이상일 기자
수정 2005-10-24 00:00
입력 2005-10-24 00:00
금융계 상무가 “은행직원이 지로를 처리하지 않느냐.”라고 반문하자 사장은 “세상 돌아가는 줄 모른다.”고 한마디 했다. 이를 듣고 있던 제지회사 전무는 “지하철이 노인에게 무료 탑승 혜택을 준 지 오래됐는데 우리 회사 회장님은 요즘에야 이를 알고 신기하게 여겨 지하철을 이용하고는 무료탑승 사실을 주위에 자랑스럽게 말한다.”고 전했다.
임원이 되면 자질구레한 일을 비서가 대신 처리해준다.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 일을 직접 처리하는 일이 줄게 된다. 옆 자리의 상무가 말했다.“전화할 때도 이름만 대고 비서에게 연결하라고 지시하는데 이러다간 친구 전화번호를 잊는 게 아닌가 싶다.”며 “회사 그만두면 바보되는 건 아닌가 몰라.”라고 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seoul.co.kr
2005-10-2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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