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봉사활동 진정한 의미 가르쳐야/안태선 (전북 정읍시 수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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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9-26 00:00
입력 2005-09-26 00:00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관서가 시내 한 가운데에 있어 가끔 중·고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러 온다.

며칠 전 매우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예닐곱명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려와서는 할 일을 달라고 요구했다. 바쁜 일도 있고 인원도 너무 많아 오늘은 안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그 말을 듣자마자 학생들이 그냥 도장만 찍어주면 안 되느냐며 가기를 꺼려하는 것이었다. 순간 화가 난 나머지 선생님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하자 한 학생이 망설임 없이 번호를 대며 선생님도 이렇게 하라고 시켰다는 것이었다.

곧바로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따지고 싶었던 것을 참고 학생들을 돌려보냈지만 며칠이 지나도 씁쓸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물론 뜻있는 봉사활동을 할 여건도 부족하고 해당기관 입장에서도 그냥 확인도장만 찍어주고 보내는 게 편하고 또 그게 일반화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잘못된 현실에 적응하고 맞춰가는 법을 가르치면 되겠는가?봉사활동에 대해 잘못 인식하고 있는 아이들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 어른들의 자각이 필요한 때다.

안태선 (전북 정읍시 수성동)
2005-09-2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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