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교수와 괴수/박홍기 논설위원
박홍기 기자
수정 2005-09-23 08:08
입력 2005-09-23 00:00
괴수는 못된 짓만 일삼는 무리의 우두머리, 괴상하게 생긴 짐승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남과 북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 괴수라는 용어는 흔하게 쓰였지만 남북 화해가 무르익으면서 사실상 꼬리를 감췄다.
학생들은 말했다.“좋은 교수님이 훨씬 많죠. 하지만 학생들의 인건비에다 연구비를 착복한 것도 모자라 거짓말까지 시키는 일부 몰지각하고 파렴치한 교수들 때문에 이런 말이 나왔어요. 뭐, 돈 앞에 장사 없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부도덕한 일부 교수들로 인해 전체 교수들이 매도돼서는 안 된다. 하지만 교수 사회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교수님들도 학위를 빌미로 학생들을 옥죄려던 시대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한 학생의 말처럼 변하는 시대에 제자리걸음만 하려는 괴수와 같은 교수들이 문제다. 대학은 분명히 괴수가 아닌 교수들의 전당이다.
박홍기 논설위원 hkpark@seoul.co.kr
2005-09-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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