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공연장 유감/신연숙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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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6-27 00:00
입력 2005-06-27 00:00
유명 예술가들의 공연 관람은 여간해선 엄두를 내기 어렵다. 경기침체란 말이 무색하게 입장료는 나날이 오른다. 반대로 저렴한 등급 좌석 숫자는 점점 줄어든다. 전체 좌석의 70%에 R석,S석 등급을 붙이는 경우까지 있다. 모처럼 맘먹은 공연 관람을 웬만한 자리에서 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비싼 표를 사야 한다.

그러나 여기까지는 참을 만하다. 막상 공연장에 도착해서 해설프로그램을 구입할 때 또 한번 분을 삭여야 할 때가 많다. 이것 역시 고가화하고 있는 데다, 어떤 경우엔 연주곡목조차 나와있지 않은 부실제품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주 피나바우시 무용단 공연때 관련 책자는 최하 1만 7000원이나 했다.



재즈음악가 마일즈 데이비스는 연주 때 청중들에게 작품설명을 하는 것을 혐오했다. 예술가로서 저자세라고 느끼기도 했지만, 청중이 자유롭게 감상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고가의 표를 사 입장한 관람객들의 대부분이 해설서 하나 없이 공연을 감상하고 있는 모습은 아무래도 정상적이 아니다. 어렵게 공연장을 찾는 ‘풀뿌리 관객’ 배려 차원에서도 공연기획자들은 좀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신연숙 수석논설위원 yshin@seoul.co.kr
2005-06-27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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