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분위기 좋게 출발한 남북회담
수정 2005-06-23 00:00
입력 2005-06-23 00:00
남북 양측은 첫날 회의에서 상대방에게 적잖은 제의를 했고 일부 사안에 관해서는 큰 이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우리가 국군포로와 납북자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다음달 열자고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이 일단 ‘경청’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광복절 행사를 계기로 금강산에서 이산가족이 만나거나 화상 상봉을 하는 것도 남북이 바로 합의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이같은 일들은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미루지 말고 조속히 타결, 발표해야 할 사안들이다. 북쪽이 요청한 식량·비료 지원에 관해서는 우리가 신속히 답변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미국이 우호적으로 대한다면 핵무기를 가질 이유가 없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확인하는 데 그쳤다. 장관급 회담에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딱 떨어지는 약속을 하기는 쉽지 않겠으나 정동영_김정일 면담에서 기본입장은 밝힌 만큼 이번에는 한 걸음 진전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북측이 이해하기 바란다.
장관급회담 1차 회의의 진행을 지켜 보면 그동안 남북간 통로가 오랫동안 막히는 바람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서두를 것은 없으되 남은 회담 기간을 최대한 활용해 많은 부분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2005-06-23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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