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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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2 00:00
입력 2005-05-12 00:00
그리운 부석사-정호승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비로자나불이 손

가락에 매달려 앉아 있겠느냐

기다리다가 죽어버려라

오죽하면 아미타불이 모가지를

베어서 베개로 삼겠느냐

새벽이 지나도록

마지(磨旨)를 올리는 쇠종

소리는 울리지 않는데

나는 부석사 당간지주 앞에

평생을 앉아

그대에게 밥 한 그릇 올리지

못하고

눈물 속에 절 하나 지었다 부수네

하늘 나는 돌 위에 절 하나 짓네
2005-05-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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