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소리] 대학 편입의 문 넓혀야/김수홍 <서울 강남구 청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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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5-10 00:00
입력 2005-05-10 00:00
집에 대학 편입을 준비하고 있는 동생이 있다. 동생은 대학을 다니면서도 고교 시절 원하던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살았고, 다니는 대학에 애정이 없어 겉도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동생은 학교를 옮기고 싶어 다시 수능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군복무를 마쳤으며, 복학 후에 편입을 통해 대학과 학과를 다시 한 번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편입 제도를 알게 되고 시험 공부를 하는데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었다.



요즘 희망을 갖고 열심히 공부하는 동생이 많이 힘들어 한다. 그동안 1,2학기 두 차례 실시하던 대학 편입이 내년부터 한 차례로 줄어든다고 한다. 듣자하니 예전에는 2학년 편입도 가능했는데 그것도 없애고 3학년 편입만 가능하게 바뀌었다고 한다. 게다가 내년부터는 편입 모집정원도 축소한다. 편입 제도 축소의 이유는 지방대가 죽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방대의 위기가 어째서 편입 때문인가. 다닐 만한 학교를 만들어주지 못한 학교의 책임이 아닌가. 좋아하는 학교를, 전공을 찾아서 편입하는 학생들을 못 가게 붙드는 것이 학교를 위한 것인가, 아니면 학생을 위한 것인가. 과문한 나로서도 민주주의의 장점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것이라고 배웠다. 편입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좀 더 많은 기회가 허용되었으면 한다.

김수홍 <서울 강남구 청담동>
2005-05-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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