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봄봄/이호준 인터넷부장
수정 2005-04-06 07:46
입력 2005-04-06 00:00
좀 멀리 나가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화창한 날씨에 반해 걸어보기로 한다. 이 계절에는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바뀐다. 사람들의 옷차림이 한결 밝아졌고 발걸음들도 가볍다. 등이 휠 것 같은 짐들을 벗어버리고 훨훨 날기라도 할 것 같은 기분이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결혼해서 섬에 사는 조카의 전화가 온다.“요즘은 어떠냐?” “좋아요. 지금 봄맞이 산책 중이에요. 운동도 할 겸…. 마음 붙이고 열심히 살기로 했어요.” 낯선 삶터에 적응하지 못해 힘겨워하던 아이다. 마음을 바꿨다는 목소리에도 봄의 생기가 듬뿍 묻어있다. 그래, 봄은 가슴에 새로운 희망을 담는 계절이지. 잘 생각했다. 어디서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니….
이호준 인터넷부장 sagang@seoul.co.kr
2005-04-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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