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내복/이용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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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5-01-08 10:52
입력 2005-01-08 00:00
올겨울 추위를 겪으면서 내복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출근 전 TV의 일기예보를 보고 그날 내복을 입을지를 결정한다. 겨울이 깊어져 내복을 처음 입을 무렵에는 하루 이틀쯤 몸이 둔해진 듯한 느낌을 받다가 이내 익숙해진다. 그런데 내복을 입는다고 밝히면 주위 사람들은 대체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다. 촌스럽다거나 허약한 사람 취급을 하는 건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데 어떤 이는 노골적으로 “게으른 것 아니냐.”고 나무라듯 했다. 어이가 없어 내복 입는 것이 왜 게으른 거냐고 되물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몸을 더욱 단련해 이겨내야지 내복에 의지해서 넘기려는 건 게으름에서 비롯된 태도라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가 모르는 사실이 있다. 겨울이면 체중이 늘어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무래도 활동량은 주는 반면 기름진 음식을 더욱 많이 먹어서일 게다. 몸의 자기보호 기능도 작용한다. 날이 추워졌는데 주인이 두툼한 옷으로 체온을 유지하지 않으면 몸 스스로 피하에 지방을 쌓아 대처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들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려면 내복을 입으라고 권한다. 자, 앞으로는 내복 입은 사람 흉보기 없기.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2005-01-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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