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7080 콘서트/이기동 논설위원
수정 2004-11-06 00:00
입력 2004-11-06 00:00
‘나 어떡해’ ‘그대로 그렇게’ ‘밀려오는 파도소리에’ ‘편지’ 등등. 집단추억에라도 빠져드는 것일까.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장발단속 통기타 유신반대 통금 사랑, 그리고 실연의 아픔과 폭음, 입영열차….7080세대들의 의식 한가운데 자리한 이 집단추억들을 공연이 되살려주는 것인지 모르겠다.
연극, 미술, 오페라에까지 7080을 주제로 한 이벤트가 성업이고, 공연 횟수가 잦아지며 너무 상업화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든다. 하지만 추억은 추억일 뿐. 중년의 모습으로 홀연히 나타났다 다시 떠나간 첫사랑처럼, 이 열기도 식어갈 것이다. 콘서트의 열정도 결국 중년들에겐 젊은 시절과의 영원한 이별을 앞둔 통과의례이리라.
이기동 논설위원 yeekd@seoul.co.kr
2004-11-0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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