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여야의 근현대사 시각차/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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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0-07 08:16
입력 2004-10-07 00:00
6일 국정감사가 열린 인천시교육청 회의실.여야 의원들은 감사에 앞서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전날에 이어 교과서 편향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장면 1=“교과서에 6·25전쟁을 ‘군사적 충돌’이라고 기술한 것은 정통 역사관에서 벗어난 것 아니냐.”(한나라당 이군현 의원).“교과서 심의위원회의 판정을 존중한다.”(정 원장)

#장면 2=“여기에 분명히 ‘북한군의 전면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명시돼 있다.”(이어 발언권을 얻은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이 문제가 된 교과서 270쪽을 펴보이며).“‘남침’이라고 안돼 있지 않으냐.”(이 의원)

위의 두 장면만큼이나 근현대사 문제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시각차는 컸다.상당수가 현대사의 직접적인 피해자였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문제 제기를 ‘매카시즘적’ 마녀사냥으로 보는 듯하다.엄격하고 적법한 검정을 거친 교과서를 거두절미하고 일부분만 확대해석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비난한다.모 의원은 “교과서 문제가 한나라당의 국감 전략 차원인 것 같다.”며 순수성을 의심했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 의원들은 교과서가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데 지장을 초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는 것 같다.“교과서는 자기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해 학생들에게 긍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모 의원의 말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러나 이러한 시각이 오히려 균형적 판단에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전체적인 맥락이 아닌 부분적인 문구에 집착하게 되며,우리의 것을 칭송하지 않을 때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스스로의 편향된 관념 때문에 교과서가 ‘편향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봤으면 한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2004-10-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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