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이인제와 안희정/오풍연 논설위원
수정 2004-05-06 00:00
입력 2004-05-06 00:00
5일자 대부분의 조간신문에는 둘의 기사가 나란히 실렸다.안씨는 “엄벌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부탁했다.그러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의원은 “검찰이 강제구인하더라도 나로부터는 단 한마디도 듣지 못할 것”이라고 버텼다.이 의원의 옹다문 입이 최근 처지를 대변하는 듯했다.17대 총선에서 둘 간의 ‘빅 매치’를 예상했던 지역 유권자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이 의원의 ‘저항’은 정말로 볼썽사납다.지난 3일 지구당사무실 앞에는 가스 통과 시너 통도 보였다.자폭(自爆)을 연상시킬 정도로 섬뜩했다.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건물 안쪽으로 옮겨 놓았다고 한다.책임있는 정치인이 할 짓인가.4선 고지에 올랐고,경기도지사와 장관을 지냈다.더군다나 판사 출신이다.악법도 법이라 했다.누구보다도 법을 지켜야 할 사람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할 말을 잃을 정도다.검찰은 지난 29일 이 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받아놓고도 7일째 집행을 못하고 있다.
죄가 없다면 검찰에 나가 결백을 입증하면 된다.그것이 공인의 도리이다.누구도 국가공권력을 무력화시켜서는 안 된다.이 의원은 정치적 라이벌인 노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에 비해 자신이 검찰로부터 푸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할지 모른다.그 또한 명분이 될 수 없다.당장 검찰에 출두해야 한다.경선불복,신당창당,경선포기,탈당,자민련 입당 등 원죄(原罪)를 안고 있는 그다.
안씨는 뒤늦게나마 법정에서 잘못을 뉘우쳐 대비를 이뤘다.무엇보다 현실과 타협한 점을 반성했다.그러나 검찰은 논고를 통해 “386세대의 대표자임을 내세운 피고인의 도덕적 우월감은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고 일갈했다.법은 만인앞에 평등할 뿐이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2004-05-06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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