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데스토의 공간/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수정 2004-04-14 00:00
입력 2004-04-14 00:00
못질한 손바닥은 80㎏으로 가정한 예수의 체중을 감당하지 못했지만,손목뼈 끝부분의 땅콩만 한 곳 ‘데스토의 공간’에 박힌 못은 거뜬히 주검을 지탱해 냈다.그는 “살을 파고 드는 못에 마치 신의 섭리가 개입한 것 같았다.”고 술회했다.
예수는 “이로써 모든 것이 새로워지리라.”며 맨살에 쇠못을 받는다.화제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는 그렇게 죽어갔다.바베의 연구가 기독(基督)이라는 한 성인의 수난을 이해하는데 별 의미가 있을까만,중요한 것은 십자가형의 형리(刑吏)가 ‘데스토의 공간’을 짚어 못을 박듯 지상에는 아직도 전율할 가학(苛虐)과 피학(被虐)이 이어지고 있다.그날 이후에도 인간은 여전히 어리석은가 보다.
심재억 생활레저부 차장˝
2004-04-14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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