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마름모꼴 인생/우득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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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03-11 00:00
입력 2004-03-11 00:00
흔히 남녀 관계는 마름모꼴에 비유된다.태어난 지 10년 동안에는 남자 아이,여자 아이 구분할 것 없이 닮은 점이 더 많다가 사춘기가 되면서 급격하게 차이가 나기 시작해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에 이르면 최고조에 달한다는 뜻이다.이 때 남녀는 마름모의 양 꼭지점처럼 간극이 가장 많이 벌어진다.

하지만 50대와 60대가 되면서 남자와 여자는 다시 성적으로 닮아간다고 한다.남자는 다른 사람을 보살피거나 보살핌을 받는 일에,그리고 주변 환경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반면 여자는 도리어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보다 집중적이고 공격적이며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의 궤적도 이와 유사한 것 같다.풍류를 찾아 한없이 바깥으로만 떠돌 것 같았던 아버지도 50대 중반 이후 점차 어머니의 생활 리듬에 맞추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요즘 집 사람이 밤잠을 설치며 부스럭거릴 때마다 절로 눈이 떠진다.내 삶의 궤적도 마름모 꼭지점을 지나 집 사람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일까.

우득정 논설위원˝
2004-03-11 4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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