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문닫은 롯데 “손실액 최소 4400억”… 내부 분노 목소리

김희리 기자
수정 2017-07-12 00:00
입력 2017-07-11 22:42
감사원 발표에서 최대 피해자로 밝혀진 롯데면세점은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분노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한 관계자는 “조작된 결과 때문에 약 6개월 동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으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월 평균 매출액 600억원으로 계산한 매출 손실 3600억원을 비롯해 점포 유지비, 매장 관리 직원 유급휴직비, 재고관리 비용 등을 합치면 눈에 보이는 손실액만 최소 44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인근지역 집객효과 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따지면 피해를 추산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대로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한화갤러리아는 “당시 사업자 선정 공고를 기준으로 계획서를 제출했고, 면세점 선정 과정이나 세부항목 평가점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던 상황이라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산도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무리한 특허입찰 추진에 따른 업체들의 경쟁 과열이 초래한 결과”라며 “결국 업계 전체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세점업계가 내실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향후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17-07-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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