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EO 1400명 올해 경제 전망 비관

오달란 기자
수정 2016-01-20 16:13
입력 2016-01-20 16:13
회계컨설팅 PwC 설문서 27%만 낙관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쿠퍼스(PwC)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전세계 83개 국가의 CEO 14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례 설문보고서를 발표했다. 27%의 CEO가 올해 세계 경제를 낙관했다. 지난해보다 10%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은 23%로 지난해(17%)보다 늘었다.
지역별로 서유럽 CEO의 33%와 중동 CEO의 34%가 경기를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북미 지역의 경우 낙관론자가 16%에 그쳤다. 세계 무대에서 유일하게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미국의 CEO조차 올해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본다는 얘기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 밑으로 주저앉은 중국은 CEO의 33%가 올해 세계 경기가 천천히 악화한다고 내다봤다.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는 CEO는 35%로 지난해(39%)보다 소폭 줄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모디노믹스’로 기지개를 켠 인도(64%)와 재정위기를 극복 중인 스페인(54%)의 CEO가 기업 성장에 큰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매출 증가를 기대하는 중국인 CEO의 비중은 24%에 그쳤다. 지난해(36%)보다 3분의 1가량 축소됐다.
CEO들은 기업 성장의 걸림돌로 과도한 규제(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지정학적 불확실성(74%)과 환율변동성(74%)이 뒤를 이었다.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과 노동개혁 처리 지연,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어려움에 겪는 우리나라 기업인의 시각과 유사하다.
데니스 낼리 PwC 회장은 “기업이 처한 위험은 다양한 분야가 얽혀 있어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세계 경제의 중요한 축인 미국, 중국, 독일, 영국의 기업인이 특히 더 올해를 비관적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분기에 실시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476명), 서유럽(314명), 중앙 및 동유럽(170명), 남미(169명), 북미(146명), 아프리카(87명), 중동(47명) 지역의 CEO가 참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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