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 수주경쟁 ‘엔저’ 업은 일본에 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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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10-10 07:17
입력 2014-10-10 00:00

일본 조선업 부활 신호…조선시장 한중일 삼강체제로 변화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조선업이 한국을 본격적으로 넘보고 있다. 한·중·일 삼국 간 선박 수주경쟁에서 한국은 지난달 일본에 밀려나 3위로 주저앉았다.

9일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국가별 선박수주량은 한국이 42만1천528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시장점유율 20.7%를 기록하며 중국 92만2천800CGT(45.3%), 일본 55만1천850CGT(27.1%)에 이어 3위로 내려앉았다.

한국이 월별 수주실적에서 일본에 밀린 것은 4월과 6월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이는 엔저를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인 일본 조선업의 본격적인 부활 신호로 해석된다. 작년만 해도 일본의 수주 규모는 한국(299억8천400만 달러)의 6분의 1 수준인 52억300만 달러에 그쳤다. 높은 인건비에 엔고까지 겹쳐 한국·중국과 수주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일본 조선사들은 엔화 약세 및 원화·위안화 강세를 배경으로 한국 및 중국 조선사들과의 선가 격차를 줄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엔화 표시 선가가 15%가량 올라 일본 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부활하고 있다”며 “일반 상선과 LNG선 등에서 사업 영역이 겹치는 한국의 조선사들이 특히 엔저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의 신형 LNG선은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하는 LNG선과 연비가 비슷해 큰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일본 조선업계는 합병 및 공동 출자 등을 통한 대형화 작업을 마무리하고 5사 체제로 전환했다. 올초 IHI마린유나이티드와 유니버설조선을 합병해 세계 4위 규모의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가 설립됐고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MI LNG를 설립했다.

일본 정부는 또 침체기에 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선가의 최대 80%까지 선박금융을 이자율 1%에 제공하는 등 지원책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업은 중국 외에 일본이라는 경쟁 상대를 맞이하게 됐고 세계 조선업의 구도도 한중 양강체제에서 한·중·일 삼강체제로 변했다.

전열 정비를 마친 중국 조선업이 한국의 경쟁상대가 된 지는 오래다.

중국은 민영 조선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대신 국영 조선소는 통폐합을 통해 14개에서 8곳으로 줄이는 대형화 및 기술력 집결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는 규모 면에서 경쟁을 하게 됐고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최근 비용절감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국과 일본의 움직임은 국내 대형 조선소를 타깃으로 한 전략적 대응으로 그동안 한국이 보유하고 있던 대형선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 요소들이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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