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 구매비중↓…”식품값인상 설득력없다”
수정 2014-04-07 07:30
입력 2014-04-07 00:00
이에따라 국제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식품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업계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식품업체 상장사 30곳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구입비중은 53.2%로 전년의 54.2%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3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50조7천928억5천700만원으로 전년의 48조7천739억2천만원보다 4.14% 신장했다.
적자를 본 업체는 한군데도 없었지만 이들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은 3조2천768억5천100만원으로 2012년의 3조6천589억8천700만원에 비해 10.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7.50%에서 6.45%로 낮아졌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원재료 구매비중이 가장 하락한 식품업체는 매일유업으로, 61.21%에서 44.6%로 16.6%포인트나 떨어졌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경기불황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201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3천643억7천500만원과 346억6천200만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24%와 31.49% 성장했다.
동서식품(-6.4%포인트), CJ제일제당(-5.4%포인트), 크라운제과(-4.7%포인트), 삼양식품(-3.5%포인트), 동원F&B(-3.3%포인트), 동원산업(-3.0%포인트), 농심(-2.6%포인트), 동아원(-2.1%포인트)의 원재료 구매비중도 낮아졌다.
이외에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진 업체들로는 하이트진로(-1.1%포인트), 오리온(-0.83%포인트), 대한제당(-0.5%포인트), 롯데푸드(-0.4%포인트), 삼양제넥스(-0.3%포인트), 동서(-0.1%포인트)도 있었다.
반면 KT&G,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오뚜기, 사조산업, 남양유업, 삼립식품, 팜스토리, 대한제분, 빙그레, 풀무원식품, 해태제과식품, 사조해표, 사조대림의 원재료 구매비중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식품업체들은 최근 분유, 음료수, 조미료 등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를 내세워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렸다.
재벌, CEO(최고경영자),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식품업체들이 모두 영업이익을 낸 데다 평균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졌는데도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것은 부진한 경영성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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