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는) 투명경영의 일환으로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협력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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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김창희 부회장 이름으로 2000여 협력업체에 추석 명절 때 자사 임직원에게 선물을 돌리지 말 것을 주문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해 화제다.
‘투명윤리거래정착 협조 당부’라는 이름으로 된 이 공문은 지난 5일 협력업체에 일제히 발송됐다. 지금까지 임직원과 협력업체 간에 투명경영 결의를 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명절을 맞아 협력업체에 선물을 돌리지 말 것을 주문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현대건설은 이 공문에서 ‘현대차그룹으로의 편입과 함께 제2의 도약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쇄신에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고 있는 이 시점이 협력사 여러분의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라고 강조한 뒤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캠페인의 취지를 잘 이해해 투명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공문을 받은 한 협력업체의 대표는 “지금까지 어떤 기업으로부터도 이런 공문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현대건설이 많이 변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협력업체 대표는 “그동안의 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오히려 이로 인해 명절 때 성의 표시가 음성화해 협력업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