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신차 효과·재고 조정… 3분기 2.9% 깜짝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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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10-27 12:26
입력 2009-10-27 12:00
현대·기아·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 9월 판매 통계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내 시장에서 팔려나간 자동차 대수가 총 13만 8300대로 집계돼서다. 지난해 9월보다 무려 76%나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현대차는 YF쏘나타 출시 등에 힘입어 월간 기준 사상 최고 판매실적(6만 8570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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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쏘나타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기(前期) 대비 플러스만 유지해도 다행이라던 3·4분기(7~9월) 성장률을 3%에 육박하게 밀어 올렸다. 김명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6일 “YF쏘나타, 투싼ix, 뉴SM3 등 신차 효과가 3분기 성장을 보이지않게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서 민간 자생력 엿보였다”

한은은 이날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했다. 2분기보다 2.9% 증가했다. 2002년 1분기(3.8%) 이후 7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0.6%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3.1%) 이후 꼭 1년 만이다.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으로는 예고됐지만 그 예고치를 더 뛰어넘는 ‘서프라이즈(깜짝) 성장’이다.

이에 따라 연간 플러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GDP 호재’에 힘입어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6.94포인트 오른 1657.11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4분기에는 유가·환율 등의 악화 변수가 많아 ‘빠른 회복세의 지속’을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그래도 긍정적인 대목은 성장 주도세력의 이동 기미다. 2분기에는 정부의 노후차 세제지원 혜택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많이 교체했다. 3분기에는 신차에 끌려 차를 많이 샀다. 2분기가 정부의 인위적 힘이었다면 3분기는 민간의 자생적 힘인 것이다.

3분기 성장 기여도에서 민간소비는 0.5%포인트를 차지한 반면 정부소비는 마이너스(-0.1%)를 기록했다. 신차효과의 민간소비 기여도(전년 동기 대비 기준)는 0.7%포인트나 된다.

●깜짝 성장이라는데 체감경기는 왜…

깜짝 성장을 끌어낸 또 하나의 축은 재고다. 2분기에 12조 2000억원이나 줄었던 재고는 3분기에 5조 7000억원 감소에 그쳤다.

기존 재고물량이나 처분하며 불황기를 버티던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따른 판매 증가를 기대하면서 새로 물건을 만들기 시작, 재고 감소세가 둔화된 것이다. 이같은 재고 감소의 3분기 GDP 기여도(전기대비 기준)는 2.9%다. 3분기 성장률은 사실상 재고가 전부 만들어낸 셈이다.

반년째 깜짝 성장이 이어졌는데도 국민들이 경기 회복을 잘 체감하지 못하는 까닭은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국장은 “경기 회복이 상당 부분 재고 조정에 기댄 측면이 커 경제주체들이 서프라이즈를 피부로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기가 예상밖으로 빠르게 개선되면서 수출이 호조(전기대비 5.1% 증가)를 보인 것과 추석 연휴가 10월(4분기)로 옮겨가면서 3분기 조업일수가 1.5일 늘어난 것도 깜짝 성장에 힘을 보탰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전년 동기대비 4분기 성장률이 최소한 5.8% 나오면 올해 연간으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2009-10-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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