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7월 실업률 6개월새 최저…고용도 바닥?
수정 2009-08-13 00:48
입력 2009-08-13 00:00
●“하반기 취업자 감소폭 8000명에 그칠 것”
고용시장이 경기상황을 3~6개월 후에 반영한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재정 확대를 통한 고용창출의 효과가 끝나는 내년 초 민간에서 얼마나 고용의 자생력을 확보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노동연구원은 지난 11일 열린 정부 고용정책심의회에 올 상반기 고용동향 및 하반기 전망을 보고하면서 하반기 취업자 수를 2368만 6000명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8000명 적은 것으로 상반기(2332만 1000명)에 비하면 36만 5000명 많다.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0.2%가 될 것이라는 전제 아래 연간 경제활동 참가율은 61.0%, 고용률은 58.6%, 실업률은 3.9%로 각각 내다봤다. 상반기에 비해 크게 호전된 전망이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서도 실업률은 3.7%로 지난 1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게 나왔다. 취업자가 2383만 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7만 6000명(0.3%) 줄긴 했지만 통계청은 “7월 중순에 비가 많이 내려 건설현장의 조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건설부문 취업자가 12만 7000명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추세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인과 구직 인원도 늘고 있다. 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노동부 각 기관에 접수된 구인 인원은 13만 2320명으로 지난해 3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구직 신청자도 32만 4454명으로 2006년 6월 이후 최대였다.
●“제조업 등 고용부진 여전” 경계 목소리도
최근 고용사정의 호전이 공공부문에서 일자리가 대거 창출된 데 기인한다는 점에서 너무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공공행정 부문 취업자는 정부의 ‘희망근로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6월 26만 8000명, 7월 31만 9000명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용의 핵심인 제조업과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에서는 부진이 지속됐다. 지난달 제조업에서는 취업자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만 3000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에서는 같은 기간 16만 5000명 감소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재정 지출의 효과가 줄어들면 경기 상승 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어 민간에서 선뜻 고용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는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희망근로 같은 대책보다 민간취업 보조금이나 직업훈련 등 장기적인 고용정책을 마련해 취약계층의 고용안정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09-08-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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